가상자산 '트럼프 효과'에도...변동성 장세 지속 전망 [코인브리핑]
[파이낸셜뉴스] 미국발 관세전쟁이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가상자산 시장 가격이 반등에 성공했다. 대장주 비트코인은 일주일 새 7% 올라 8만달러선을 회복했으며 솔라나는 2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손바닥 뒤집듯 변하는 만큼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4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3702달러로 일주일 전 대비 7.00% 상승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을 통칭하는 알트코인은 더 큰 반등률을 보였다. 솔라나와 XRP(리플)는 각각 21.71%, 10.57% 오른 129달러, 2.12달러로 급등했다. BNB는 5.31%오른 584달러이며, 이더리움은 지난주 대비 1.27% 상승한 1597달러다.
끝을 모르고 떨어지던 가상자산 가격이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은 강경하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관세 기조에 협상 여지가 보이기 시작하면서다. 지난 9일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밝히며 일방적 관세폭탄 기조에서 한발 물러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어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등 일부 전자제품을 상호관세 제외 품목으로 명시하는 등 추가 관세에 대한 경계심이 완화되는 시장 흐름이 형성됐다. 이에 뉴욕증시에서는 S&P500 지수가 전주대비 5.7%, 나스닥 지수는 7.4% 상승하는 등 반등 동력이 작용했다.
특히 통상적으로 가상자산 가격과 등락 동조세를 보이는 기술주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이날 애플은 전날 대비 4.1%, 엔비디아 3.1%, 아마존 2.0%, 알파벳 2.8% 상승하는 등 대형 기술주 중심 가격 회복세가 이어졌다.
이에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역시 온기가 번진 것이다. 다만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핵심 기술이 실제 사람들의 수요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이더리움의 현주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반등에 부진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말바꾸기’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닌 만큼 앞으로도 변동성 장세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시장에 관세전쟁 완화 기대감이 퍼지던 현지시간 13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반도체 등 전자제품은 상호관세 대상에서만 제외됐을 뿐 추후 반도체 관세가 별도로 부과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본인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11일 반도체 등에 대한 상호관세 제외 발표는 ‘관세 예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단지 다른 관세 범주로 옮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코인마켓캡의 공포탐욕지수는 지난주 '극도의 공포(17)' 대비 15포인트 오른 ‘공포(32)’를 가리키고 있다.
공포탐욕지수는 0~100사이의 지수로 가상자산 시장의 과열 정도를 판단한다. 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과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동반되는 시장 상태인 '공포'에 해당하며, 시장이 과열될수록 수치가 커지며 '탐욕' 상태에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