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8개장체크] 美 증시,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에 3대 지수 상승

■ 미국 증시

현지시간으로 4월 25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0.05% 상승한 4만113.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6% 상승한 1만7382.94에, S&P500 지수는 0.74% 상승한 5525.21에 거래를 마쳤고,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1.03% 상승한 4251.61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을 고조시키지 않고 덜 강경한 기조를 택하면서 양국 간 갈등 완화 기대가 이어졌다. 이날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며, "향후 3~4주 안에 모든 협상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는 지난 22일 진행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시점을 명확히 밝히진 않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면서 시 주석과 통화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다만 이날 오후 주요 외신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으며, 앞서 중국 정부도 미국과 관세 관련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밝히는 등 양국 설명이 엇갈리면서 불확실성은 지속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로마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안에서 상호관세 90일 추가 유예 가능성에 대해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답했으며, 중국이 "상당한 무언가"를 제시하지 않는 한 대중국 관세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CNN과 중국 차이징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메모리칩을 제외한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대한 125% 추가 관세를 철회했으며, 의료 장비와 에테인 등 산업용 화학제품에 대해서도 관세 면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악은 지났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인프라캡의 제이 햇필드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관세 불확실성의 최악이 지나갔다고 낙관했다. 햇필드 CIO는 "중국과 대화가 정말로 진행 중인지에 대한 혼란이 시장에서 열기를 다소 식게 한다"면서 "우리는 관세 발작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보며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것이 더 많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파이퍼샌들러는 이날 보고서에서 "향후 몇 달간 주요 교역국과의 포괄적 합의는 거의, 혹은 전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상당히 더 큰 경제적 고통이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


주식, 뉴욕증권거래소, 증시 뉴욕. 사진= 픽사베이
주요 기업들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P500 소속 기업 중 약 3분의 1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순이익과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각각 7%, 1% 상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2.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57.0 대비 8.4% 하락한 수치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앞서 발표된 예비치 50.8보다는 높아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다. 전년 동월(77.2) 대비로는 32.4% 급락했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6.5%로 예비치 대비 0.2%포인트 낮아졌으며, 전월 확정치(5.0%)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장기(향후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예비치와 같은 4.4%로 유지됐다.

국제유가는 공급 압박과 미·중 협상 기대감 속에 소폭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23달러(0.37%) 상승한 63.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채권시장은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 속에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화도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9.80%)가 일론 머스크 CEO의 경영 집중 기대감과 미국 교통부의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 기대감에 급등했다. 알파벳A(+1.68%)는 전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상승했고, 애플(+0.44%), 엔비디아(+4.30%), 마이크로소프트(+1.17%), 아마존(+1.31%), 메타(+2.65%) 등 M7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케이블 설치 및 서비스 제공업체 차터 커뮤니케이션(+11.43%)은 예상보다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반면, 인텔(-6.70%)은 전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 전망이 저조해 큰 폭 하락했다. 유전 서비스 기업 슐럼버거(-1.17%)는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관세 위험을 경고하면서 하락했다